2022. 10. 1 안성 바우덕이 축제를 다녀왔다. 축제 참여 전 고구마 3Kg캐기 체험(고구마 줄기도 가져옴)을 한 후, 미리내 성지를 방문하였고 이어 코로나 이 후 3년만에 열린 축제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마스크 벗을 수 있는 실외에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축제장 방문은 오랫만이였다. 특히 줄 타기 공연이 인상적이었는데, 줄 타시던 분이 떨어지는 실수에도 불구하고(바지가 찟어짐) 끝가지 투혼을 발휘해 공연을 마친 것이 좋았고 들썩이는 축제 장내에서 짬을 내어 같은 공간에 있는 청록파 시인 박두진 문학관 방문도 축제장과 묘한 대조를 이루어 매우 기억에 남았던 여행이었다. 다음은 박두진 시 '해'의 일부이다.
해 - 박두진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넘어서 산넘어서 어둠을 살라먹고, 산넘어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먹고, 이글이글 애뛴 얼굴 고은 해야 솟아라.
달밤은 싫어, 달밤이 싫어, 눈물같은 골짜기에 달밤은 싫어, 아무도 없는 뜰에 달밤이 나는 싫어....,
해야, 고운해야. 늬가오면 늬가사 오면, 나는 나는 청산이 좋아라. 훨훨훨 치는 청산이 좋아라. 청산이 있으면 홀로래도 좋아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