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우산속,
철원 한탄강주상절리 잔도
그리고 고속정 꽃밭 여행
개천절 로망스투어의 철원여행을 신청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가을비가 내린다. 포기할까 생각하다가 제주도 여행 중 비내리는 송악산에서 바라본 몽환적인 형제섬이 떠올라 종합운동장으로 가 버스에 몸을 실었다.
◯ 한탄강주상절리 잔도
한탄강주상절리 잔도라는 이름처럼 한탄강 계곡의 낭떠러지를 이어 길을 만들고 13개의 다리와 10개의 쉼터 3개의 스카이 전망대를 만들어 작년 11월에 개장하였다. 이 지역은 유네스코에서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하였다. 순담계곡에서 드르니매표소에 이르는 길이고 그 반대로도 가능하다. 한탄강주상절리는 길이는 3.7㎞ 두어 시간 걸리는 트래킹코스로 바다위의 제주도 대포주상절리와 달리 한탄강을 가운데에 둔 절벽으로 형성되어 있다. 제주도 대포주상절리는 검은색 현무암이지만 한탄강주상절리는 회색 화강암이다. 수십만 년 풍화는 좁은 한반도 땅의 바위색깔도 다르게 만들었나 보다. 특히, 순담계곡은 주상절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경이다. 강을 내려 볼 수 있게 만든 아찔한 길, 특색 있는 이름과 사연이 있는 다리와 쉼터는 계곡을 오르내리는 피곤함을 잊게 만든다.
길 반대편 깍아 지른 절벽과 절벽사이에서 흐르는 10여개의 강으로 떨어지는 폭포수는 대한민국 제일의 절경이라 감탄하였는데 이러한 풍광은 비 내리는 날에만 볼 수 있다 한다.
풍광은 제주도 주상절리와 비교해도 … 오늘은 복 받은 날이다 . 가을비를 맞으며 계곡과 계곡 사이 유유히 흐르는 한탄강물은 그렇게 살고 싶다는 상념에 잠기게 한다 . 비가 와서 그런가


◯ 고속정 꽃밭
신라진평왕이 건립하였다는 고속정과 임꺽정의 은신처였다는 이 지역은 거북바위, 돼지코바위 등 여러 기암괴석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번 여행은 고속정 꽃밭에 매료되어 고속정 꽃밭만 돌아보기도 빠듯한 시간이었다. 8만평 정도의 꽃밭은 탱크가 기동훈련을 하는 군사 훈련장이었는데 2017년부터 군민들이 꽃밭을 가꾸었다고 한다. 전국 여행을 하면서 보았던 예쁜 꽃들은 전부 여기 심어 놓은 것 같다. 제주도에서 본 바베나, 맨드라미, 양주에서 보았던 핑크모리, 평창의 메밀꽃, 정읍의 구절초, 연천의 해바라기 또 천일홍, 백일홍, 수국 등등. 꽃과 꽃 사이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풍차, 공중전화 부스, 오두막 등 마주치는 소품도 너무 귀여웠다.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빨강색, 노랑색, 파랑색 꽃 등과 초록색 꽃잎이 어우러져 어디서나 이국적인 사진이 나온다,
삼부연 폭포를 여행한 후 폭포근처 농가에서 커피체험을 하였다. 직접커피를 내린 후 음미하는 커피 향 그리고 직접 구우셨다는 커피 잔을 주셨다. 오랜만에 로망스투어를 통해 간 이번 여행은 서울에서 차로 시간 반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수도권 근교 철원에서 보물 같은 힐링 여행지를 발견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로망스투어 …… 감사

